🕰️ 군산 근대문화유산 거리에서 떠나는 시간 여행

🚉 도착 – 군산역에서 시작된 여정

서울에서 KTX를 타고 익산역에서 내린 뒤, 군산까지는 자동차로 약 30분.
오랜만에 간이역 같은 군산역에 발을 디디자, 확연히 다른 공기가 느껴졌다.
도심에서 들리는 기계음이 아니라, 바람과 사람, 그리고 흘러간 시간의 냄새가 나는 곳.

군산 근대문화유산 거리까지는 택시나 버스로 15~20분 정도.
시내에 들어서자 점점 눈에 익은 이름들이 보인다.
‘히로쓰 가옥’, ‘동국사’, ‘군산세관’, ‘근대미술관’, ‘진포해양공원’
이제 본격적인 시간 여행을 시작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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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군산 근대역사박물관 – 시간여행의 첫 관문

가장 먼저 들른 곳은 군산 근대역사박물관.
이곳은 군산이 왜 근대문화도시로 불리는지, 일제강점기 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전체적인 맥락을 알려준다.

• 건물 자체가 구 일본 제18은행 군산지점을 리모델링한 것이며, 외관부터 묵직한 역사감이 느껴진다.
• 내부는 항만과 무역, 철도와 군산의 역할을 주제로 전시되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 보기에도 좋은 공간이다.
• 특히 1층 ‘군산항의 발달’ 섹션은 군산이 단순한 도시가 아니라 한반도 물류 중심지였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건물 밖으로 나오며 다시 한 번 깊이 숨을 들이쉰다.
여기서부터는 건물 하나하나가 박물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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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히로쓰 가옥 – 일제강점기의 흔적

박물관 바로 옆으로 이어진 골목에는 유명한 **‘히로쓰 가옥’**이 있다.
1900년대 초 일본인 부호가 지은 일본식 가옥으로, 지금은 근대문화유산으로 보존되고 있다.

• 고풍스러운 기와와 격자무늬 유리창,
• 정갈한 일본식 정원,
• 그리고 나무로 된 복도와 미닫이문이 완벽히 남아 있다.

걸음을 옮길수록 마치 시간이 1930년대로 되돌아간 듯한 착각이 든다.
조용한 정원 앞 벤치에 앉아 있으면, 기모노를 입은 사람들이 어딘가에서 걸어 나올 것만 같은 기분.
가옥을 둘러보며,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삶이 녹아 있는 공간이라는 걸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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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동국사 – 한반도 유일의 일본식 사찰

군산의 특이한 장소 중 하나는 바로 **동국사(東國寺)**이다.
이곳은 한국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일본식 사찰이다.

• 붉은 목조 건물과 일본식 기와지붕,
• 한적한 대나무 숲길,
• 절의 외관부터 내부의 불상까지, 모두 일본식 양식으로 지어졌다.

하지만 동국사는 해방 이후 불교계로 이관되어 지금은 한국 스님들이 운영하는 평화로운 절이다.
이질적이면서도 평온한 이곳의 분위기는 여행자의 마음을 묘하게 가라앉힌다.
타종 시간에 맞춰 울리는 종소리는 잠시 멈춰 서서 들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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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군산 근대미술관 & 군산세관 – 예술과 무역의 흔적

조금 더 걸어가면 나오는 붉은 벽돌 건물, 바로 군산 근대미술관이다.
이 건물은 구 일본 제18은행 본점 건물을 개조한 것으로, 1923년에 세워졌다.

• 내부에는 군산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과,
• 근대 건축 관련 자료,
• 그리고 지역 아이들의 그림까지 전시되어 있다.

근처에 있는 군산세관은 대한민국 현존 최장수의 서양식 건물이다.
1908년에 지어진 붉은 벽돌 건물은 유럽풍 돔과 아치형 창문이 인상적이다.
건물 앞에서 사진을 찍으면, 마치 유럽의 골목길을 여행하는 듯한 착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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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이성당 – 달콤한 시간의 휴식

군산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 바로 이성당 단팥빵이다.
1920년부터 운영된 국내 최장수 빵집으로, 여행객들은 물론 군산 시민들에게도 여전히 인기 만점이다.

• 대표 메뉴: 단팥빵, 야채빵
• 줄이 길지만 회전이 빨라 오래 기다리지 않는다
• 따뜻한 단팥이 입안 가득 퍼질 때, 진짜 군산 여행의 맛을 느낀다

빵을 들고 맞은편 은파호수공원 벤치에 앉아 한입 베어물면, 그 감동은 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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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진포해양공원 – 군산의 또 다른 얼굴

근대문화유산 거리에서 조금 더 이동하면 진포해양공원이 나온다.
이곳은 군산의 해양 역사와 군사적 의미를 함께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 실제 퇴역한 전투함(함정)과 전차, 그리고 전투기들이 전시되어 있다.
•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 좋은 체험 공간으로, 아이들은 함선 내부를 직접 볼 수 있어 흥미로워한다.
• 야경도 아름다워 해 질 무렵 찾는 사람들도 많다.

근대유산의 흔적에서 시작해 해양과 국방의 역사로 이어지는 군산 여행의 확장판 같은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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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박 – 군산 근대호텔에서의 하룻밤

이날의 숙소는 ‘군산 근대호텔’.
이 호텔 역시 오래된 건물을 개조한 곳으로, 레트로 감성 가득한 인테리어가 매력적이다.

• 높은 천장과 벽난로
• 빈티지 가구
• 유럽풍 침구
• 그리고 창밖으로 보이는 골목길 풍경

여행의 피로를 풀기에 더없이 완벽한 공간이었다.
밤에는 근처 포장마차에서 군산식 우동과 맥주를 즐겼다.
지나간 시간을 곱씹기에 충분한 하루의 마무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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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정보 요약

구분	정보
위치	전북 군산시 월명동 일대
추천 일정	1박 2일 (근대유산 거리 + 진포공원 + 은파공원)
걷기 소요 시간	전체 도보 관람 약 3시간
추천 계절	봄, 가을 (선선할 때 걸으면 최고의 골목길)
어린이 동반	미술관/세관/해양공원에서 교육적 체험 가능
맛집	이성당, 군산짬뽕, 복성루, 군산집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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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무리하며 – 시간을 걷는 여행

군산의 근대문화유산 거리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다.
그저 오래된 건물 몇 채가 있는 곳이 아니다.
이곳은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의 시간이 고스란히 남아 있고,
그 시간을 배우고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살아 있는 역사 공간이다.

무언가를 체험하고 보는 것에서 그치는 여행이 아니라,
깊이 있게 느끼고 생각하는 여행을 원한다면
군산은 틀림없이 기억에 남을 도시가 될 것이다.